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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의 괴담 - 7. 복부인과 무덤

조회수 1733 2017.04.08 1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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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의 어머니는 흔히 말하는 복부인이다.


부동산 분양과 경매에 부지런히 참석하는 사람.

 

그것만이라면 여유있는 집의 재테크로서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이군의 어머니는 부동산을 보러갈때 늘 썬글라스와 모피코트를 입고 간다.


그것이 이군에게 무슨 드라마에나 나올듯한 사람같이 느껴져 남의 시선을 신경쓰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런데 부동산이란 개인이 다수를 보유하고 있으면 그만큼 세금도 올라가기 때문에 분산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 원칙에 따라 아들인 이군도 명의를 종종 빌려주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어머니를 따라가서 직접 계약해야되는 일도 있다.

 

그날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교외의 작은 포도 농원이 매물이었는데,

일단 구입한 다음 리폼한후 되팔 생각을 갖고 계약하기 위해 이군과 어머니가 찾아간 것이다.

 

농원에 딸린 집안에 계약 상담을 위해 어머니와 관리인이 들어가고, 할일없는 이군은 농원 상태나 봐둘까하고 살펴보았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던 시간이기도 하고 이군이 포도농사에 아는 것이 없기도해 포도나무가 이렇게 생겼구나 같이 한가한 감상만 품던때,

농원의 구석에 낮게 둘러쳐진 수상한 돌담이 눈에 띄었다.


무언가 해서 이군이 다가가보니 덩그러니 무덤의 봉분이 있는게 아닌가.

 

게다가 그 무덤이 차지하는 공간은 담이 있을뿐 버젓히 농원 부지에 속하는 곳이었다.

 

묘비도 없고 관리도 안되는 듯한 그 무덤은 어두워진 하늘아래 더욱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집에 들어가 이 사실을 말하자 관리인은 그건 옛날부터 있던 무덤이고, 누구 무덤인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이군의 어머니는 무연고라는 말에 밀어버리고 거기도 포도 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는데,

관리인은 매우 당황해서 동티가 난다, 뒤탈이 난다 극구 말리는 것이 아닌가.

 

이군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지만 이군의 어머니는 산사람이 무섭지 귀신이 뭐가 무섭냐며 배짱좋게 말하곤 계약을 맺었다.

 

관리인은 두려운 기색이 역력한 것이 무언가 말하지 않은 사연이라도 있는 느낌이어서 이군은 더욱 불안해졌다.


일이 마무리된후 집을 나설때, 결국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앞장서던 이군의 어머니가 갑자기 우뚝 서는 것이 아닌가?

 

이군은 어머니가 농원을 한번 둘러보실 생각인가 하고 뒤에서 기다려도 어머니는 움직일 기색이 없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이군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들...... 갑자기 앞이 안보여......"


이군은 무슨 소리인가 싶어 어머니의 앞으로 가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당황하며 말했다.




"엄마. 썬글라스. 썬글라스를 벗어야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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