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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의 괴담 - 2. 물귀신을 만난 기억

조회수 3210 2016.08.11 12:27:38

C군이 문득 생각난듯이 말했다.


난 물귀신을 만난 적이 있다고 생각햇어.

어린시절, 그때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였는데.

학교 가는 길에 개천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야 했지.

그 개천에는 드물지만 익사사고가 있어서 물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어.

그도 그럴게 제일 깊은 곳이 어른 키도 안될듯한 개천이고 물이 척봐도 더러워서 물장난 치는 사람도 없어.

'그런데도 빠져죽는 사람이 나오니까 이상한 일이라 생각하고 물귀신 이야기가 생긴 것이다.'
어른들은 그렇게 말했지.

헌데 어느날 학교에서 놀다가 날이 어두워진 후에 귀가하게 됐지.

그 개천 쪽으로 가는데 다리 아래쪽에서 애 두명이 다급하게 날 부르는거야.

'형. 친구가 물에 빠졋어! 어서 들어가서 구해줘!'

큰일낫다고 생각해 뛰어서 개천가로 갓어.

애들이 가리킨 곳, 개천 중앙쯤에서 누군가 허우적대고 잇엇지.

구하려 들어가려는 순간, 역시 물이 더럽다는게 망설여지더군.

나도 그땐 그냥 국민학생이고 수영이 특기인 것도 아니라 용기가 꺽엿지.

그런데 들어가라 재촉하던 애들을 돌아보니 이상해.

나더러 형이라고 불럿던 두명. 다시보니 나보다 키가 더 큰것 같아.

거기다가 물에 빠진 친구를 보고 있는게 아니라 웃는듯 우는듯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잇더군.

순간 이 놈들 날 노리는구나!하고 무서워져서 둘을 피해 뛰어서 달아낫어.

오래 산 지역이라 어디에 뭐가 잇는지 알아서 개천 하류쪽 다리로 돌아서 집에 갓지.

저녁시간 늦엇다고 나무래는 부모님 앞에서 물귀신 나왔어!을 외치며 울음을 터트렷엇지.

이게 내가 물귀신을 만난 기억이야.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기억을 곰곰히 되살려보니 그 두사람 아무래도 물귀신 같은 초자연적 존재는 아닌것 같아.
연기도 서툴럿고.



그렇게 생각할 때마다 그때 느꼈던 소름이 다시 올라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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