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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911테러를 다룬 책으로 구체적으로 말해 '여객기가 최초로 건물을 직격한 이후 북쪽 타워까지 붕괴될때까지의 102분'을 생존자의 증언과 기록들을 토대로 추적한 책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중 하나, 아니 둘인 무역센터가 2700명이 넘는 희생자를 앉고 무너져내리던 날.

그 거대한 사건 안에서 사람들이 겪는 혼란과 공포, 그리고 영웅적인 활동들이 (당시의 상황을 참작해본다면) 놀랄정도로 세세하게 묘사되어있다.
그와 동시에 이 책은 이 참극에 대한 여런 해석들을 내놓는다.

소방국과 경찰간의 비협조, 고층건물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 대피요령에 숨겨진 경제논리등등.

그리고 이 책에서 참극의 중요원인으로 꼽는 것은 '설계 부실'이다.
고층빌딩에 필수적인 안전한 탈출 계단과 배연탑이 설치되지 않았고 내화설비도 보잘것 없었다는 점.

시장이 죽은 소방관들을 영웅이라 부르짖으며 사람들의 눈길을 돌리던 때에
바로 이런 사실을 밝혀내 들이댄 점.
이것이 이 책의 힘이다.

또 동시에 한계이다.

이 책의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테러범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으려' 찾아낸 이 이유는,
그러니까 '테러범들이 잘난게 아니라 건물을 가라로 지었다'라는 이 책의 주장은,
테러범들의 능력을 부정할지언정 그들의 명분은 합리화시키지 않는가?!

세계 무역 센터 건물은 사람들에게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질뿐 아니라
실제로도 자본주의 화신이었다!

'돈'이라는 점에서 세계 무역 센터의 트윈타워는 혁명적이었다.
트윈 타워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고작 8층 높지만 사무면적은 거의 두배로 즉, 임대료도 따불이라는 이야기!
게다가 내화설비라는 것조차 내화재료를 철근에 '바른' 것으로 당시 효율성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그 두께조차도 너무 얇았지만 이것으로 몇푼을 아낀건가!

물론 이전의 고층빌딩,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등은 이러지 않았다.
세계 무역 센터 건설 무렵, 고층 건물의 건축법이 바뀌었고, 그 핵심은 돈이었다.
즉, 돈을 위해 법조차 바뀌었고 그 결과가 이것이다.

배연탑이 존재하지 않고 계단이 중앙에 모여있었단 것은
여객기가 들이받은 지점 위층은 탈출불가의 불가마가 되는 원인이었고
내화설비의 부실은 여객기 충돌후 단 102분만에 그 거대한 건물 두채가 붕괴해버렸다.

만약 돈을 위해 법을 바꾸기 전의 고층건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똑같은 일을 겪었다면 어쨌을까?
물론 여객기가 시속720킬로로 들이박은 충돌부위의 희생자야 어쩔수 없겠지만,
여객기의 항공연료가 연소하면서 나오는 유독가스는 층간 내화설비와 배연탑으로 인해 배출되어 높이 400미터에서 사람들이 다이빙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불과 연기로부터 보호받는 안전한 탈출계단으로 훨씬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탈출햇을 것이고,
또한 철근사이가 벽돌로 탄탄히 메워져있는 건물이 2시간도 안되어 불때문에 폭삭가라앉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바로 미국의 허와실,
세계최강대국으로 칠대양에 함대를 보내는 패권국이자 최첨단 기술 보유의 경제대국.
이면서 동시에
기회있을때마다 신나게 까던 쿠보보다도 못한 영아 사망률,
선진국중 유일하게 도쿄의정서를 거부한 환경파괴의 주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대량살상무기를 소유한 나라이면서 실제로 그걸 사용중인 유일한 나라.
를 통렬하게 보여주는 부분이 아닌가?

특히 희생자를 늘린 요인중엔 '세계무역센터 건물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 믿음으로 인해 적잖은 희생자들은 무리해서 밖으로 나가려하기 보단 안전한 장소에서 기다리길 택했고,
소방관들 또한 지휘본부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너무 깊숙히 들어갔다.
이들은 건물 붕괴 당시 몰살 당했고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몇사람이 건물 잔해 틈에서 구조될수 있었다.
이것이 '자본주의는 완벽, 미국 싫어하는 놈은 광신도, 미친놈'이라는 믿음과 다를게 뭔가?
타이타닉 침몰등의 거대 인명 사고를 겪으며 안전을 중시하게된 고층건물의 건축법이 돈을 위해 철폐되며 탄생한 세계무역센터와
대공황, 세계2차세계대전을 겪으며 탄생한 수정주의를 되돌리고 과거의 유물인 (순수)자본주의를 부활시킨 미국은 그야말로 쌍둥이다.

그렇게 보면 미국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딸랑이 이명박 정부는 트윈 타워 사이에 있다가 박살난 매리어트 호텔쯤이 되겠지.

뭐, 그렇다고 이 책의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102분간의 긴박한 러닝타임을 갖춘 훌륭한 재난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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