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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 호평이 맞을까 혹평이 맞을까

조회수 3102 2008.04.08 17:18:42


하나의 작품을 두고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있고 감성이 다 다르니.
이 미스트라는 영화또한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 영화이다.
그 중 어느 쪽이 더 적절한 평가일지 한번 생각해보자.

일단 미스트라는 영화가 혹평을 듣는 가장 큰 이유는 '관객의 기대를 배반햇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것은 '지구를 지켜라'때와 마찬가지로 마케팅의 잘못도 있다.
저 포스터를 보라.
무엇이 떠오르나? 저 포스터를 보고 영화를 보러 간다면 무엇을 기대하고 가겠나?
그러나 실제로 영화가 제공하는 것은 괴리가 있다.

물론 희뿌옇게 섬뜩한 안개 나오고 안개속에서 괴물들도 나온다.
그러나 이 영화의 핵심은 ['괴이한 안개속'에 갇힌 사람들]이 아니라 [괴이한 안개속에 '갇힌 사람들']이다.
이 시점에서 벌써 많은 관객들이 실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관객을 실망시키는 것은 가치관의 전도다.
영화를 포함 대부분의 작품들은 선과 악이 있다.
꼭 선한 주인공이 악당을 때려잡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고가 있고 부정적으로 그려내는 사고 있다.
미스트에서 악역의 자리에 있는 것은 광신이다.
안개가 밀려들기 전까지만 또라이 취급받다가 점차 선지자 대접을 받게되는 광신도는 아예 '산제물'이라는.
범죄자로 취자면 식인, 강간처럼 논의 여지가 없을 정도의 행동을 주장한다.
또한 변호사를 필두로 자기 눈으로 보고서도 괴물의 존재를 부정하는 고지식하고 자기가 모르는 현실을 부정하는 부류도 부정적으로 그려져있다.
결국 괴물에게 잡아먹히니까.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것은 주인공을 필두로한 건전한 상식파.
심지어 주인공 무리는 광신도를 총으로 쏴죽이는데, 이는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정의의 심판'격으로 그려진다.

따라서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광신도 무리는 파국을 맞고 주인공 무리눈 고난을 겪으나 결국 생존하는 전개를 머리에 그리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결말은 확실히 반전이다.
미덕을 보여준 상식파들의 결말은 비참하고 광신도들은 살아난다.

여기서 현실의 불가해성과 작품의 개연성 논쟁을 다시 꺼낼 생각은 없지만,
현실에선 일어날수 있는 우연이라도 작품이 고대로 쓰면 안되는 이유는 엄연히 있다.
이것이 미스트가 혹평을 받으며 호평보다 혹평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다.

미스트는 근본 틀을 잘 짜놨지만 세부적인 형태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전율보다 배신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또라이로 취급받던 광신자를 선구자로 떠받들며 명을 받아 살인까지 불사하게 되는 군중들의 심리,
그것을 제대로 묘사해냈다면 이 영화가 얼마나 뛰어난 작품이 되었겠나?
또한 최후의 심판에서 주인공이 겪었을 고뇌의 10%라도 관객이 겪게 했다면 '전율을 느꼈다는' 평가들이 왜 없을까?

결국 밑그림을 아무리 잘그려도 구체적으로 못그려내면 걸작이 되지 않는다는,
수도 없이 많은 결론이 다시 반복되었다.
이럴 바에는 그냥 안개+괴물에 무게를 더 실어, 철저한 크리쳐물로 가는게 결과가 좋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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