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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천년연화

조회수 12172 2003.07.18 18:59:06
희망조차 바라지도 못하는 절망의 늪은
한치 앞도 헤아릴 수 없는 어둠의 일부분

고통보다 더욱 아픈 것
나락보다 더욱 깊은 것
분노보다 더욱 미운 것

그것은 잡을 수 없는 빛조차도 삼켜버리는 큰 어둠이다


끈적끈적한 욕망에 목이 메여
시야를 뒤덮은 어둠의 나락에서
찾고자 했던 것은
희망이라는 작은 한 줄기의 빛

깊고 깊은 그 어두움을 지새어
언젠가 보일 듯한 빛을 바라며
그 끝에 다다랐던 날개는
검은 빛에 찌들어 나는 법을 잃어버린
죽은 새의 날개이다

- 천년연화 제 1장 '미궁' -


춥고 깊은 어둠에
겨울이 오면
얼어붙은 장미는
외로운 고귀함을 뽐내지만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진실의 눈에 비추어지는 것은
깨어진 꿈 끝에 다다라 흩어지는
조각 조각의 일상일 뿐


죽음을 꿰뚫고 지나가는 피에
생겨버린 상처는
덧나기만을 반복하며
영원의 상실 속에 잊혀진다.

보이진 않지만
존재하고 있는 하늘 위에
가득 차 있는 것은
눈물에 머무는 깊은 슬픔의 바다


오랜 시간에도
변하지 않는 칼날에 물든
붉은 죽음은
언젠가 너의 꿈이 담긴
기억 속의 평온함을 좀 먹으며
바라고자 했던 차가운 겨울의 인연마저
삼켜버릴지도 모른다

깊어지는 너의 슬픔마저
헤아려주지 못하는 나의 무력함을
원망하지 말아라


의미 모를 약속과 맹세를
신념을 담은 약속과 맹세를
두 손 모아 그 날로부터 변함 없도록
피로 물든 칼날에 충성의 깃을 세웠다 하더라도

똑같은 3번의 인연 속에는
3번의 이별이 존재하는 법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만남을 기약하며
이별의 아픔을 손에 쥐며
피와 아픔을 같이 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래도 너의 가슴속의 상처는
덧나기만을 반복할 뿐이다

- 천년연화 제 2장 '천년의 약속' -


외롭고 차가운 고독과 함께
다가오는 어둠을 지새는 자여

언젠가 다가올 희망을 잃지 말고
흘러가는 안개 속에 도취되어
어둠을 피하리

꿈꾸는 모든 것이
어둠에 뒤섞이어
흘러가기만을 반복한다 하여도

어둠 속에 영원을 드리우며
작은 한 줄기의 촛불이 된다 하면

그대가 바라는 것
그대의 곁에 있게 되리라

- 천년연화 제 3장 '종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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