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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k군은 얼마전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해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k군의 할아버지에겐 남다른 점이 있었는데, 바로 불을 켜야만 잘수 있다는 것이다.


k군은 어렸을때 불을 끄고 자라던 부모님의 말에 할아버지도 불키고 자잖아! 라고 반박한 일도 있었다.


시간이 흘러 k군이 대학에 합격했을 즈음해서 할아버지의 지병이 악화되기 시작해, 자리에 눕게 되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는 k군을 불러서 하나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왜 자신이 불을 끄면 잘수 없을 정도로 어둠을 무서워하게 되었는지. 왜 서울로 올라와서 부모님 상을 제외하곤 고향에 가지 못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아버지의 고향은 산을 접하고 있는 시골 마을이었는데, 그 마을의 외각에는 망한 목공소의 폐허가 있었다.


그런데 그 폐목공소에는 소문이 있었는데,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의해 민간인 학살이 이뤄졌으며 그 이후 귀신이 나오는 곳이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로는 북한군이 아니라 남한군이 저지른 일이라고도 했으며,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론 그냥 장사가 안되서 망한 곳이라고도 했다.


농한기, 젊은 할아버지와 동갑내기 친구 들이 모여서 술을 한잔 하다가 그 이야기가 화제에 오른 것이다.


처음엔 호기심에 시작한 이야기지만, 젊은 혈기와 술기운으로 인해 담력시험을 하러가자는 흐름이 되어버렸고


차마 한밤중의 폐건물에 혼자 들어갈수는 없으니 촛불을 하나씩 들고 두사람씩 들어갔다가 나오기로 했다.


첫조는 할아버지가 포함되어있었으며,

 

첫조이기도 하니 여기서 가장 앞서가면 내가 최고겠군! 훗!

 

술기운을 빌려 그리 생각한 할아버지는 먼저 앞서나갔는데, 목공소 내부의 작업공간을 지나 아마도 직원들의 숙소지 않을까 싶은 생활공간 느낌이 나는 곳의 문간 앞에 도달했다.


이때 할아버지는 이상한 것을 깨닳았다.


비록 조그만 촛불이지만 문간이 선명히 보일 정도라면 당연하지만 문안쪽도 조금쯤은 보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안쪽은 그안의 세간살이는 물론, 문간 바로 너머의 바닥조차도 도통 보이지 않는다.


마치 검은 무언가가 바닥에서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처럼,


그걸 깨닫자 마치 그걸 기다렸다는 듯이 안쪽에서 무언가 커다란 것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는 술기운이 싸악-하고 깨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때 뒤에서 불빛이 다가오는게 느껴졌는데, 당연히 같은 조에 속한 친구였다.


하지만 그 친구는 말도 하지 않고 어쩐지 몸을 비틀거리며 할아버지를 지나 그대로 문간을 향해 걸어가는게 아닌가.


상황상 당연히 뜯어말려야하지만 친구의 침묵이며 움직임이 너무나 비정상스럽고 어쩐지 소름끼쳐서 말조차 건내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친구는 문 저편의 어둠속에 삼켜지듯 사라지고 그때가 되서야 할아버지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칠수 있었다. 


이후 밖에서 기다리던 친구들이 손전등을 들고 와 친구가 사라진 문안쪽까지 뒤졌으나 찾지 못했고, 다음날 경찰 수색에서는 목공소 마당에 보란듯이 놓여있는 사체가 발견되었다.


친구의 어머니는 이성을 잃고 자신에게 고래고래 소리 쳤다고 말할때의 할아버지는 마치 지금도 그 질책이 귀에 들리는 것같은 표정이었다.


할아버지는 그때의 공포와 친구가 죽는 것을 방관했다는 죄책감에 도저히 마을에서 견딜수가 없었고,


도시를 향한 상경의 물결을 따라 서울로 올라왔고 평생 서울에서 살았다.


그러나. 몸은 떠났어도 마음에 남은 상처는 살아남았기에


일상 생활에서 어둠을 맞닥뜨리는 것이야 견딜만하지만, 자기 위해서 가만히 누워있는 동안의 어둠은 도저히 견딜수가 없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이 마음의 짐을 덜어놓은 것이라도 됐던걸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고선 죽을수도 없었던 것일까.


할아버지는 그 다음날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가족회의에서 할아버지는 화장하기로 결정되었다.


화장한 재는 고향 마을에 뿌리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k군은 자신이 그러겠다고 자청했다.


장손이기도 했지만 이야기로 들은 그 마을에 반드시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장례식이 끝나고 화장까지 마친 이후, 할아버지의 유해가 든 조그만 단지를 든 k군은 할아버지의 고향마을로 향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진다.

 

결국 k군도 공포를 맛보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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