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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3권이 발매되었다!


작가 고유의 스타일대로 개그를 섞어 도덕적 테마를 잡아 현재를 비판하며 진행해가는 십자군이야기 3권은 여전히 즐겁다.

특히 3권의 주역으로 떠오른 것은 우트르메르 2세대, 유럽인이 세운 에루살렘 왕국의 두 공주, 멜리장드와 알릭스라는 것은 더욱 그렇다.
우선 이 둘은 유럽인이라고도 아랍인이라고도 하기힘들며, 동시에 절대 '제3자'가 될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십자군이야기에 있어서 참으로 적절한 캐스팅이라 볼수 있다.
그런데 알릭스는 그렇다쳐도 장녀인 멜리장드는.......
저 표지+띠지 사진의 상단의 관쓴 캐릭터가 멜리장드인데.......
큰눈에다 눈동자의 구조, 코, 입 위치하며 얼굴선이.......
이게 아무리 봐도 십자군 이야기의 그림체가 아닌데!
중세 유럽이나 아랍의 그림체는 더더욱 아니고!
여주인공 보정으로 모에선을 가볍게 쏘였구만!

뭐 그림체는 그렇다치고.

비중면이나 평가면에서 작가의 애정을 듬뿍 받은 이 두 캐릭터는 공주, 즉 여성이란 것도 또 높게 평가할만한 요소다. 
1,2 권의 이슬람 편향이 하필이면 대조할 예시로 초장에 고대 로마를 들고나와 문제가 된거지,
그 편향 자체는 기존 십자군에 대한 평가가 지극히 기독교 편향으로 기울었기에 편향이 아니라 다른 시각으로 정당화되듯.
이 역시 기존 십자군사가 지극히 남성중심적이고 이 둘처럼 비중과 영향력을 가진 여성들까지도 무시하고 과소평가해왔기에 마찬가지로 정당화된다.
마사는 역사가등 지식인들을 평가할때 이런 관점을 평가기준으로 자주 삼는다.
간단한 이치다.
자신이 해당하지 않는다고 '인류 절반'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관점이 삐뚜루 박힌 양반이
어찌 수백, 수천년전 사람들이 한 일을 통찰할 수 있겠어?!
길거리 거지가 부자가 될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해봐야 누가 믿겠나?
그러니 십자군시대 이슬람권에 정당한 평가를 하려하는 의도와 마찬가지로 이 의도도 평가받을만 하며 작가의 일관된 도덕적 태도(전쟁 나쁘다, 침략 나쁘다. 상호 존중 등등)에 힘을 실어준다.
쉽게 말하면 작가가 '착한 척'을 하는게 아니라 '착하다'라 믿을 수 있는 근거중 하나란 말이지.

그런데 한편-
1, 2권에서도 그랬지만 3권이 되니 더욱 신경이 쓰이는데 말이야.
종교는 안건드릴건가?!

이 책이 단순히 몇년도에 어느 지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무미건조한 책이라면 충분히 그래도 된다.
혹은 십자군 전쟁을 통쾌한 대하전쟁활극 으로 묘사하는 책일 경우도 그렇겠지.

하지만 이 책에서 그러면 곤란하지 않은가?

또다른 진지한 역사만화, 얼마전에 마사가 리뷰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경우는 그러지 않았다.
작가가 구체적으로 '유교 나쁘다' 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유교의 모순과 유교 국가의 모순을 필요할땐 충실하게 그려 내었다.
반면 이 책은 그러지 않는다.
물론 역사서의 범주내에선 코믹의 비중이 굉장히 큰 책이고 캐릭터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큰 것은 사실이나,
종교 자체의 문제를 짚어낼수 있는,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경우에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선하지 않은' 개인의 잘못으로서 거론된다.
이것은 이 책의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요소라고 할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잖아.

십자군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야기에서 왜 종교를 좋게만 그리려 하는가!

물론 '십자군'이 벌이는 일은 인간의 탐욕이 중대한 동기이며
또한 유일신교만이 타자에 대한 배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다신교를 말할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힌두교인데.
그 힌두교 최고 3신중 하나인 비슈누신의 화신중에 바로 불교의 시조인 '붓다' 석가가 있다.
이건 '너희 종교 만든건 우리 신임. 즉, 우리 촌수가 더 높음'같은 귀여운 레벨의 것이 아니라
비슈누신이 붓다로 화신한 이유는 무려-
'아수라들에게 이단의 교리를 가르쳐 힘을 잃게 하기 위해'라고 한다.
즉, 불교의 교리는 일부러 속이려는 낚시질이며 그걸 믿는 사람은 속아넘어간 아수라라는게 되지.)

뭐 그렇다 한들 결국은-
'십자군'에 관련된 많은 일에는 유럽과 아랍이 유일신교를 믿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거나 다른 형태로 일어났을 일이 잔뜩 있다!
그러니 십자군 자체를 부정적인 눈으로 보는 이 책에선 기독교와 이슬람교 교리 자체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뭐 그야 일단 기독교는 한국에서도 많이 믿고 있는 종교이고,
아마 십자군 이야기의 독자중에서도 적지 않은 숫자가 기독교도 일 것이다.
따라서 종교 자체를 공격한다면 그 사람들로부터 나쁜 평을 한다거나 블로그에 찾아와서 악플을 단다거나 하는 류의 반격이 가해질수 있다. 
종교는 건들지 마라-라는 이야기는 기자나 작가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는 말이고.
그런데 말이지.
생각해보면 마사가 이 십자군 이야기와 관련해서 쓴 글에서 김태권을 비판했던 다른 부분이 바로 시오노 나나미에 대한 비난이었다.
그 '대중작가' 나부랭이는 로마인 이야기를 비롯해 지중해 역사를 다룬 책에서 필요한 경우 유일신교의 '폐해'를 분석하고 서술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로마인 이야기를 좋다고 사서읽는 '대중' 중에 유일신교를 믿는 사람이 없었을까?
로마인 이야기를 자꾸 '일본책'이라고만 주장하는 사람은 일본에는 기독교도가 적어서 그럴 것이다라고 하는데,

로마인 이야기 판매량에선 일본시장은 그냥 큰 시장 하나일 뿐.
기독교도 비중이 결코 한국보다 낮지 않은 국가들의 시장의 비중이 상당할 뿐더러.
사실 일본 기독교도도 비율이 낮다 뿐이지 그렇게 소수가 아니다.
일본 인구수가 제법 되니 기독교도 숫자도 충분히 많고 그들의 영향력도 무시할수 없다.
(만화 바스타드 연재가 기독교도들의 항의 때문에 장애를 받았다는 일화도 있다)
그런데 참고자료란에서 시오노 나나미를 대중에 영합한다는 식으로 매도했을 정도로 자부심이 강한 김태권이 그래서 쓰겠냐는 것이다. 

이렇게 쓰고보니 김태권이 종교 자체에 대해 칼날을 돌리지 않는 것을
-쓰고는 싶은데 악플달릴까봐 ㅎㄷㄷ해서 못쓰는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한게 되었는데.
뭐 마사가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거지 그 사람 속마음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이유가 뭔지 정확히 어찌 알겠는가? 
다만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그것은 피해서 넘어갈수 없는 테마라는 것이다.
그것을 긍정하든 아니면 부정을 하든 한번은 제대로 분량과 수고를 들여 언급해야하는 부분이란 말이다.
아직 완간된 책이 아니니 이런 평가가 빠르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권수가 아니라 시간으로 따지자!
1권 발간되고 몇년이 지났는데 평가가 아직은 빠르다하겠는가! 

하나 더 말하자.
이번 3권에는 모 tv드라마의 패러디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그 드라마가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시기도 이미 꽤 지난 일이다.
이 조금 때늦은 패러디도 만만디 집필 기간의 영향이 아니겠느냔 말이다.
그러니 4권은 좀 빨리.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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